그녀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모여있는 자신의 다락방에 올라가 잠시 숨을 고른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담빈공작소'에서 만든 쿠션이 깔린 나무의자에 앉는다.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도 뿌연 먼지 대신에 자연의 품 속에서 숨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그 의자다.
요즘 점차 쌓여가는 잡동사니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고민이 많다. '담빈공작소' 옆에 공간을 만들까, 8년간이라는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윤디자인 연구소의 마당 안에 공간을 만들까, 오랫동안 예술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파주 헤이리 마을의 빈터에 만들까... 조금있으면 각기 다른 지역과 영역에서 디자인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순수창작물을 모아모아 전시하자는 뜻을 모아 그들과 나의 잡동사니들이 모인 새로운 공간이 탄생한다.
그녀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리고 받은 지원비 전액.
잡동사니들을 매개로 소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새로운 공간을 꿈꾸며 오늘도 행복한 고민을 한다.
그녀는 며칠후면 잠시 한국을 떠난다. 23년 전에 싹트기 시작한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러 가기 위해서다. 윤디자인 연구소의 8년차 그녀의 파트너인 난나씨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국제타이포그래피협회에서 후원하는 '젊음이 만들어내고 이야기하는 세계 타이포그래피의 향연'이라는 국제대회에 참석하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35세. 아직 젊기만 한 지금. 그녀의 젊음이 창조해 낸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겠다는, 풋풋한 그 시절부터 품어 온 그 열정을 분출하러 간다.
14년 전부터 줄곧 '숫자나무'를 키우고 있는 그녀.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숫자나무'는 그녀의 역사이다.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숫자나무'는 그녀의 역사이다.
2021년, 35세의 젊은이, 모브이면서 담빈이기도 한 그녀의, 앞으로의 꿈에 대한 도전기.
마음에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품고 디지털의 따스함을 품고서, 그리고 타이포그래피로, 잡동사니들로, 자신의 공작소와 연구소에서, 곧 꽃피는 새로운 공간에서 소통을 시작한 그녀의 열정과 뜨거움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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