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추석특집프로그램, <미남스타 총출동 "꽃보다 아름다워">
..........니넨 뭐니?
추석연휴는 끝나가는데 연휴가 시작되는 날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을 붙잡고 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것일까. 슈주나 배틀팬들이 오래도록 오빠들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모를까, 지금쯤이면 이걸 시청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위와 같은 이미지들은 잊혀진지 오래일듯도 한데...
추석연휴가 되면 여남소노를 막론한 일반출연진들과 연예인들의 '쌩쑈'는 티비를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혼자 보는데도) 난잡하다. 사실 그 '쌩쑈'가 어떻다고 운운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기에 뭐 내가 하는 얘기도 새롭진 않다. 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만한게 생겼다, 이번에는.
이번 추석에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여장남자들이 등장했다. 엠비시가 신동들 나와서 재롱쇼하는거나 한복 입은 외국인며느리들이 개인기를 보여주는 것과는 차별화된 소재를 마련하느라 애쓴 모습이 역력하다. 여장남자라...
이 프로그램의 제작의도를 잠깐 보자.
# 인기 남자 연예인들을 여장시켜 그 변신과정으로 즐거움을 주고 여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스코리아 시상식을 패러디해서 진행되는 이 대회는 후보들의 아름다운 드레스 심사와 함께 여성에 대한 이해에 대한 인터뷰, 제모, 경락 마사지, 자세교정, 네일아트 등 각 후보들의 아름다워지기 위한 좌충우돌, 눈물겨운 노력들까지 엿볼 수 있다.
제작의도를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든다. -_-; 가식적인 엠비시같으니라고. 여성에 대한 이해 증진? 화장은 기본에다가 찰랑대는 가발에 화려하기 그지없는 드레스 입고 콧소리 나는 목소리 내봄으로써 여성을 이해하시겠단다. 최소 일주일 정도 생리대를 하고 있어봐야하는것 아니냐?!! 공중파에서 미스코리아 시상식 사리진지가 언젠데... 이건 진짜 딴게 아니고 그냥 미스코리아 여성들이 시상식에 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한번 몸소 체험해보겠다는거다. 겉모습을 치장하고 심사위원 앞에서 평가를 받는 저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낡았지만 아직도 뿌리깊게 박혀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또 한번 재확인시켜준 것 밖에 없다.김용만이 조원석한테 '미스코리아의 여성상품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었을 때 난 진지했다. 그게 끝이다. 일말의 희망을 품고 '쌩쑈'에서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대답을 기대한 내가 더 웃기다. 결국 가식으로 똘똘뭉친 쇼맨십차원의 저런 질문을 하나 던져주고는 '미스한가위 진'을 뽑아낸다.
여기 나온 남자연예인들은 모두 여장을 한다. 여장은 시트콤, 광고, 개그프로그램, 그리고 엠티나 신입생 환영회(_-;)의 단골 소재다. 그리고 여장남자(남장여자는 또 없다...)를 보며 박장대소한다. 웃는다는 의미는, '나는 절대 저렇지 않다'라는 것을 전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짜 원해서 아니면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뭇 '이성복장선호자'들은 저걸 보면서 깔깔 웃어댈까.
내년에 또 할까봐 벌써부터 두렵다.
즐거움을 위한 소재거리로 완전히 자리매김할까봐 두렵다.
휴...
'쌩쑈'인줄 뻔히 알면서도 짚고넘어갈 수 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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