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아직은 어그부츠를 신고 목을 몇 번쯤이나 감아도 남을 듯한 목도리가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그런 날씨. 봄이라 하기엔 자꾸만 몸을 움츠리게 된다. 더구나 몹쓸 감기까지 걸렸으니. 흙...T-T 게슴츠레하게 반쯤 뜬 두 눈과 걸걸한 저음으로 친구를 맞는 꼴이란... 친구도 쌀쌀한 봄날에 아직은 겨울 옷을 입고 나타났다.
그치만 웬일인지 이 날은 둘이 만나면 으레 마셨던 따뜻한 아메리카노 대신
차.가.운. 빙수, 딸기빙수를 주문했다.
날씨는 춥지만 우리의 대화만큼은 꽃향기 폴폴 나는 봄날(혹은 여름!)이고 싶어서였을까. 연수갔다 온 친구는 막 복학해서 정신없이 과제하느라 바쁜 복학생, 난 겨울방학의 불규칙적인 삶에 익숙해져있는 게으른 휴학생일 뿐이라는 것 말고는 딱히 설렐(?) 일도 없지만... 비록, 놀랄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얼음을 아그작거리며
그저 또 한번의 긴- 겨울이 지나갔음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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